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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슬픔을 이겨내는 법
기고글
2015. 7. 8. 17:08
세월호 침몰이 일어난 지 많은 시간이 지나고 있다.
집단 트라우마라는 꽤나 생경한 용어와 더불어 사회 전체가 흐느끼고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움츠려 지내고 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을 보면서 훨씬 전의 일이지만
필자가 오랜동안 살아 왔던 동네에서 일어났던 사건 하나를 머리 속에 떠올렸다.
1. 인현동 호프집 사건을 기억하는가
필자는 태어나서 현재까지 경인지역에 살았고
중고등학교 시절 동인천역과 주안역 근방에서 친구들과 어울렸다.
그래서 인현동 호프집 사건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난다.
1999년 10월 말은 인천의 몇몇 유명한 고등학교 축제날이었다.
영업정지 상태서 태연히 문 열고 미성년자 120명을 받은 호프집에서
지하노래방서 3층까지 번진 불길에 30분도 채 안돼 아우라장이 되었고 57명의 아이들이 쓰러졌다.
연기 올라오는데 돈 내고 가라며 탈출 막다가 혼자 비밀출구로 빠져나온 호프집 지배인 행태는
세월호 사건의 선장과 다르지 않다.
일전에 재밌게 본 드라마"추적자"에서 박근형이 했던 대사가 기억난다.
- 애들 잘못한다고 탓할 거 하나 없다. 애들 잘못되는 건 다 부모탓이고 어른들 잘못이다.
2. 비극에 대처하는 예능의 자세
9.11테러 후 크나 크 비극 뒤 예능프로는 어떻게 돌아와야 하는가? 2010년 9월 29일 시작한 코미디쇼 "세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줄리아니 뉴욕 시장이 소방관들과 오프닝을 맡아 "뉴욕이 다시 일어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 쇼가 방영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메시지를 전했다.
이제 움츠렸던 예능프로나 행사들이 서로 눈치들을 보며 재개되기 시작했지만 좀처럼 정지 후 재개의 논리나 이유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런 와중에 방송 오프닝에 정중하게 조의를 표하고 다시 녹화에 매진한 무한도전의 정면돌파가 눈에 띈다. 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3. 남 눈치나 보는 세상은 집어치워라.
예의를 갖춘 정면돌파가 답이다.
올해들어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식샤를 합시다"가 있다. 아침식사라는 가볍고 감성적인 자리지만 사장님 말씀 중 한가지 새겨 들은 말씀이 있어 이 글의 마지막으로 인용해본다.
집단 트라우마라는 꽤나 생경한 용어와 더불어 사회 전체가 흐느끼고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움츠려 지내고 있다.
필자가 오랜동안 살아 왔던 동네에서 일어났던 사건 하나를 머리 속에 떠올렸다.
1. 인현동 호프집 사건을 기억하는가
필자는 태어나서 현재까지 경인지역에 살았고
중고등학교 시절 동인천역과 주안역 근방에서 친구들과 어울렸다.
그래서 인현동 호프집 사건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난다.
영업정지 상태서 태연히 문 열고 미성년자 120명을 받은 호프집에서
지하노래방서 3층까지 번진 불길에 30분도 채 안돼 아우라장이 되었고 57명의 아이들이 쓰러졌다.
연기 올라오는데 돈 내고 가라며 탈출 막다가 혼자 비밀출구로 빠져나온 호프집 지배인 행태는
세월호 사건의 선장과 다르지 않다.
- 애들 잘못한다고 탓할 거 하나 없다. 애들 잘못되는 건 다 부모탓이고 어른들 잘못이다.
9.11테러 후 크나 크 비극 뒤 예능프로는 어떻게 돌아와야 하는가? 2010년 9월 29일 시작한 코미디쇼 "세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줄리아니 뉴욕 시장이 소방관들과 오프닝을 맡아 "뉴욕이 다시 일어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 쇼가 방영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메시지를 전했다.
예의를 갖춘 정면돌파가 답이다.
- 사장님이 지사근무로 인해 독일에서 거주하시면서 본 독일사람들은 여름에도 비가오면 가죽자켓을 자연스레 입고 거리를 다니고 겨울에도 날이 더우면 반팔을 입고 다닌다 하셨다. 한국에서는 설사 여름에 춥거나 겨울이 덥더라도 주변의 눈치를 살피느라 계절의 맞춰 옷을 입게 된다는 말씀이셨다.
그 말씀을 들으며 대화 중에 웃었지만 머리를 한대 맞는 기분이었다. 우리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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