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키워드 "힐링"

바야흐로 힐링의 시대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척박한 세상에서
마음의 휴식과 지혜의 목마름을 달랠 오아시스로 "힐링"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상품과 서비스들이 제조되고 부가되어 유통되고 있다.

오늘은 힐링의 시장 시대에 대한 일견을 적어보겠다.

2011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아프니까 청춘이다."
2012년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출판시장은 이미 2년 연속 힐링이 지난한 화두이다.


세상 일이 모두 한 방향으로만 통하는 것이 아닌데
한편으로는 너무 힐링이라는 단어로 점철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

"힐링" 과잉의 시대

시대의 요구가 너무 나약한 자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물론, 돈이 모든 것의 척도가 되는 세태의 반대급부로
자연인으로서 인간 본성을 치유받는 점은 매우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 단지 먹고 살기 힘들다는 여론 몰이로 
"힐링"으로 대한민국 모두가 한 방향 정렬?! 이건 놀라운 것이다.

세상의 길이 모두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공도 한 가지 성공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삶의 방향도 한 방향이 있는 것은 아닌데,
현재 시장경제와 접목된 우리의 힐링은 
개인의 색은 모두 배제되고 상품화된 Mass 힐링이다.

Mass 힐링?! 단체 할인되나?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이런 상품화된 힐링이 맞는지 의문이다.
각자의 다양함에 적합한 치유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버리고,
우리는 모두가 힐링이라는 매개를 통해 시장에서 파생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상품과 서비스들을 수요하고 있다.

이럴 거면 필요한 것은 차라리 독설과 염세가 나을 듯 하다.



"나는 서서 결심한다. 나는 눕는다. 그리고 그 결심을 취소한다."

“나는 내게 맞는 모델을 내 안에서 찾았다. 
 그리고 모델을 따르는 일에 대해서는 게으름의 논리를 따랐다. 
 자발적으로 성공을 비켜간다는 것은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 메일 시오랑  "독설의 팡세" 중

나약한 인간들의 정신적 도피처 "힐링"

공포와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정신적 도피처 "힐링"은 완전히 핑계가 되어 버렸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세상이 잘못 되어 피해를 보고 있으니 고쳐달라는 것 같다.
찌질하기 이를 수가 없다.

시간이 이미 지나버려 어쩔 수 없다는 것. 부모와 시절을 잘못 만나 어쩔 수 없었다는 것.
나라를 잘못 만나 피곤하다는 것.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어쩔 것인가?
다시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 선택의 기회가 다시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청춘과 과거의 동경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젊은 시절을 동경한다. - 나도 저 나이면 뭘 하겠다. 좋겠다. 등등

하지만, 필자는 그런 불안정한 시절로 돌아가기 싫다.
그 시기로 돌아간다면 현재 내 어린 시절처럼 잘 살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현재에 내가 더 젊다면 더 팍팍하고 어렵다.

차라리 모르고 지나간 게 약이었다.

연애와 학업, 군대 모두가 
그저 지나가니 즐겁고도 아쉬운 추억이지
다시 불안정한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특히, 인제 원통에서 26개월을 보내기는 정말 싫다.

정말 웃기는 점은
우리 청춘들은 어떻게 하면 이 불안정한 상황을 탈출하고자 노력하지만
정작 벗어난 사람들은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니, 
이건 모순 중에도 하이 퀄리티 모순덩어리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고 현실이다.

과거같은 것은 이제 없다. 매몰비용이다.  차라리, 나에게 맡겨진 현재가 중요하다.
과거의 아련한 추억을 논하고, 미래의 장밋빛 희망만을 논하기 전에 현재를 잘 살아내야 한다.

그건 모두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
또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무리 어려운 시절이 되었다 하더라도
미래의 후손들이 볼 때 
우리는 그저 역겁의 세월 속에 한 순간을 살아난 인류일 뿐이다.

모두가 원하는 힐링이 나에게도 진정 중요한 것인가

남들 모두가 원하는 취업이며, 성공이며, 높은 연봉이며, 놀라운 복리후생이 나에게도 근본적인 행복을 주는가
왜 나의 색깔은 배제하고 남들에게 묻어가는가? - 니가 진짜 원하는게 뭐야?
당신의 힐링을 나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진정한 힐링은 내가 만드는 것.

본인의 인생을 찾고 나에게 맞는 나만의 힐링 노하우를 찾아보자.
남에게 조언을 받는 것은 좋지만 남에게 의지하기만 하지 말자

그리고, 나의 힐링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자.



PS. 레미제라블이 히트하는 이유

필자의 개인적인 잡견이지만 "혁명을 원하는 우리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일시적인 오아시스로서의 힐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가 될 것이다.
결국. 모두가 근본적인 변화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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