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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개념공략_지금이 몇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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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8. 17:19
전날 밤 늦도록 때려먹은 술로 인해 정신이 가출하면 다음 날 아침9시 출근은 정말 죽을 맛이다.
이런 날은 좋은 회사 다니는 친구놈이 자랑질한 "자율근무시간제"같은 걸 우리도 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카락 갯수만큼 든다.
도대체 왜! 우리는 아침 9시에 출근해야 하는가?
일 잘 될 때 출근해서 정말 열심히 하루에 8시간만 일한다면 되는 거지
왜 조직은 우리를 가두는가?
좋은 회사는 근무시간 조정도 한다는데 우리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말 열받는 현실이다!
어제 먹은 술이 갑자기 북받치고 쏠려 올라온다!!!!
1. 꼭 9시에 출근해야 하는가?
당근이다. 이유는 세상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이 이상하다구? 절대!
과거에는 내가 아니면 회사에서 안 되는 일들이 꽤 있었다.
그런데, 사람 중심으로 움직이던 회사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시스템 중심으로 움직이는 회사로
변화하고 있다.
그 기반에는 스마트해지는 IT인프라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네트워크 환경이 있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진화이다.
점점 근무환경은 좋아지지만, 반대로 노동력이 핵심 요소에서 밀려나는 형국이다.
요즘 KBS에서 토요일 밤 12시 반에 방송하는 걸작 스웨덴 드라마 "리얼 휴먼"을 보라.
인간의 노동력을 시스템과 휴머노이드들이 침범하면서
정작 이들에게 의지하는 인간들은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마는 에피소드들이 전개된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불편한 의무라고 생각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이건 구약성서에서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권리를 동생 야곱에게 팔아버린 에서처럼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필자는 주장한다.
* 오버라고 생각지 마라. 삐삐 쓰던 당신이 스마트폰 들고 다닐 거라 과거에 생각해본 적 있나?
SF영화에서나 보던 일은 생각보다 빨리 현실이 된다. 우리가 노령연금 타는 시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2. 일하는 개념의 변화
출근시간 9시가 꼭 필요한 이유가 또 있다.
과거에는 분절된 업무 분장을 가지고 주어진 업무만 홀로 진행하면 되는 것이 업무가 많았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이 연계해야 이루어지는 업무들이 늘어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나만 잘해서 되는 일은 이제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모두가 출근하기로 약속한 9시에는 업무가 반드시 동시에 시작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모두가 동일한 목적을 위해 함께 해야 하는 시간에 누군가 없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스파크"의 저자이자 TEDx의 송인혁씨는
과거 전통적인 기업의 개념인 Cooperation과 오늘날 진화한 협업의 개념인 Collaboration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Cooperation이 정해진 업무를 잘게 쪼개 진행하는 개념이라면 Collaboration은 동일한 목적을
향해 자기의 아이디어와 능력을 더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ME의 개념을 확장해서 더 큰 가치를 이루는 WEME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동일한 시간에 함께 공동의 목표를 향해 몰입할 수 있어야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다.
3. 그래서 더! 9시다.
업무를 하는 단절된 나의 개념. 예외여도 된다는 나의 개념은 과거의 생각이다.
9시에 미팅을 해야 하는데 당신이 없다면.....
과거의 분절된 업무 속에서는 당신이 맡은 부분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기다릴 수 있으나
미래에는 당신을 제외할 수 있다.
이제 업무는 점차 공유되고, 개인의 전문적인 영역을 사라지고 있으며, 고용시장은 점점 공급과잉이다.
아주 악독한 소리로 필자나 글을 읽는 당신 정도는 세상에 널렸다.
그렇다면, 왜 나여야만 하는가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정신적인 태도와 사고방식(Attitude)다.
물론, 아직은 자기의 전문성이 먹히고 업무적으로 능력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콧방귀를 낄 일이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이런 사람들은 둘 중 하나다.
유방에게 토사구팽당한 한신처럼 자만하다 전쟁이 끝나면 맛이 가거나,
전문직 보따리 장수들에 지나지 않는다.
4. 나에게 9시란 우리를 생각하는 태도이다.
한 동안 경력 채용이 붐을 이루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다.
실무적인 학습과 노하우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신입사원 채용보다는
준비되어 바로 실무 투입이 가능하고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경력직이 당장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그건 경제 성장이 지속될 때의 이야기다.
이제는 저성장 시대이자 지적인 장벽이 무너지는 시대이다.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역량의 10% 발휘가 아니라 보통 역량의 110%를 발휘할 수 있는 태도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지금이 몇 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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