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도 입사한 지 2년이 조금 넘었답니다.
그러면서 조직문화팀에 앉아 있다는 점이 조금은 민망스럽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제가 입사할 때 Crew 메신저를 통해 본 구성원 명 수가 578명이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그 사이 603명이 등록되어 있더군요.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데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사내에서 마주치게 되는 알 듯 모를 듯 한 상황에 대한 말씀을 좀 드리고자 합니다.

흔히들 사람의 만남에는 여러가지 경우가 있는데
오늘 말씀드리는 상황은 한자로 "조우(遭遇)"의 상황으로 한정하고자 합니다.
국어사전에 보면 "조우"라는 단어는 서로가 우연히 만나다. 라는 말로 풀이됩니다.

우리가 우연히 상대방을 만났는데 하는 행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상상해 보겠습니다.

일단, 우리 회사는 새로운 직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직 누가 누군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피아 식별을 강조하기 위해 프로필 사진도 다시 찍고 새로운 사원증도 배포했지만 목걸이를 모두 하고 다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서로 뻘쭘하기 일쑤입니다.

일단 우리 사원증을 패용한(목걸이를 한 사람) 임직원은 모두 우리 구성원입니다. 서로 인사를 해야 하죠. 
그래서 모두 사원증을 패용해야 합니다 ㅋㅋㅋ. 더 이상 뻘쭘하지 않기 위해서랍니다.
 
01. 뻘쭘금지!

일단 모두 사원증을 패용하여 우리 직원임이 확인되는 상황이라면 
서로 뻘쭘하게 엘레베이터에서 다른 곳을 쳐다보지는 현항은 다소 완화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조선의 유교적 사상이 자리잡힌지라 우리는 남녀가 서로 내외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비상계단에서 남녀가 애매한 조우?를 하게 되면 서로를 멍하니 쳐다보며 멈칫! 

허허. 다 큰 어른들이 사춘기 청소년도 아니고 놀라시기는요! ㅋㅋㅋ
초등학교 야간 나오신 거 아니면 넓은 마음으로 먼저 인사하셔야죠~ 안녕하세요~

02. 멈칫 금지!

그럼. 복도나 계단이 아니고 사무실에 앉아 계신 경우에는 어떠십니까?
책상에 일하다가 갑자기 멍때리고 싶어 복도 먼 곳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누가 지나가며
나를 쳐다봅니다. 눈이 마주쳤어요~!

에쿠! 고개를 떨구고 급히 은폐엄폐!
이런 건 군대도 안 다녀온 여자분들이 정말 잘 하십니다.(수줍기도 하셔라~)

당당한 신여성의 자세로 눈인사 한번 주세요.
상대방 남직원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걱정되신다구요?

혹시 그러신 분들은 사무실 책상에 거울하나 올려 놓으시기 바랍니다.
현실을 직시하셔야죠 푸훗!

03. 눈치금지!

이번 글을 적으면서
모르는 어른들한테도 먼저 인사하라고 적은 바른 생활 시간이 생각났습니다. 
사실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인사는 이미 초등학교 때 마스터 했을 겁니다.
다만 지키지 못하는 것이 문제죠.

오늘 우리 모두 인사 한번 제대로 하시는 건 어떠신지요?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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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문제적인 이슈로 찌라시의 방향성을 확실히 하고자 하는 우리는 이번 주제로 "경쟁브랜드 입고 출근하는 구성원들에 대한 시선"에 대한 화두를 던져보고자 한다.

무의식이 색안경

필자의 이전 회사의 경우, 
사무실 복도를 늠름하게 가로지르는 택배기사가  배송하는 책의 포장이 Y사나 I사라면
지나가는 모두가 수인인의 이름을 포장박스가 뚤어져라 쳐다보게 된다.

물론, 여타의 사정은 모두 존재하기 마련.
"우리 회사에 그 상품이 품절이다. 벤치마킹용이다. 경쟁사의 배송은 얼마나 빠른지 테스트해봤다."

하지만 우리에겐 조직에 입사하면서부터 자연스레 착용되는 
무의식의 색안경이 있다. 절대로 벗을 수 없는 동화책 빨간 구두와 같은 것 말이다.

브랜드. 그리고 업(業)의 본질


이 점이 바로 브랜드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평생을 업보로 삼고 지내야 할 운명이다.
난 우리 회사 오기 전까지는 책이라는 상품을 보면 밑바닥만 쳐다봤더랬다.

*참고 : 도서는 책을 세워놓고 밑부분에 찍힌 도장을 보면 어디서 구입했는지 추적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제는 출퇴근 지하철 한 켠에 앉으면 맞은 편에 앉은 사람들 다운하고 운동화가 보이더라. 
풋! 얼어죽을 소심함 같으니라구...

하물며, 회사 사옥에 들어서고 나서야 오죽하랴~
이제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복장까지 눈이 가게 되더라.

복장 착용의 유형

이전 직장에서 즐겨입던 아디다스 다운이 있다. 일명 근무복..
겨울 내내 양복정장 위에 입고서 다니고 겨울 끝나고 한번 세탁소에 맡겼다가 다음 해 겨울에
다시 꺼내 풀가동하는 푸른 다운이 있었다.

그리고 겨울에 입사한 나는 늠름하게 그 다운을 계속 입고 다녔다. 흐흐흐...

고백한다.
처음에는 다운 살 돈이 없다고 우겼다.
그리고 기왕에 있는 데 묵힐 수는 없지 않느냐고 우겼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다. 한달. 두달.... 세달.....
2층 미르홀에서 패밀리행사를 한다....

누가 말한다. "이번 기회에 하나 해야지?!" 
그렇게 나의 늠름한 푸른 아디다스 다운은 나와 헤어졌다.... 슬픈 이별이야기다...

그리고 났더니 이제는 경쟁 브랜드 입는 우리 직원을 보면 눈에서 열감지 적외선이 발사된다.
전역 이후 잊었던 야간투시경을 다시 쓰고 다니는 것 같은 내가 놀랍다. 소머즈다. 완존!

우리 회사 복장 착용 유형은 필자가 보기에는 크게 4가지다.

1) 민족주의 형 : 우리 브랜드나 상사 구성원인데,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자기브랜드이거나 상사의 경우 언제나 정장이다.
2) 러브 아시아 : 아시아를 하나로 묶어 보는 약간은 개방적인 스타일로 우리 회사 브랜드는 모두 섞어 입는다.
3) 자유주의 형 : 난 자유로운 영혼, 스포츠가 아웃도어가 아닌 캐쥬얼과 여타의 패선 브랜드를 고수한다.  
4) 자아분리 형 : 꼭! 경쟁사 브랜드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난 그게 더 좋으니깐!(열적외선 발사대상) 

우리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

필자는 이 글을 쓰면서 언제나 문제적인 입장으로 돌팔매를 맞을 각오가 되어 있다.
사내연애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지난 번에 견지했다면, 오늘은 민족주의적 노선을 펴겠다.
나의 아디다스 다운을 그리워하면서 말이다. 흐흐흐!

우리 회사 브랜드를 입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 브랜드를 입고 강력하게?! 출근하는 자세는 무엇인가?
우리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그렇게나 떨어지는가?

팔 때는 안 그러더니, 자기가 구입하려고 하니 갑작스레 제로-베이스 상태로 돌아가 심지어는 고객의 심리를 발휘하게 되는가?
그리고, 나는 판매만 하는 사람이라던지, 아님 나는 다른 부서 사람이니 상관없다는 타산적 몰입이 일어나는가?

이 시점에서 갑작스레 구연의연한 케네디 대통령이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가가 무얼 해줄 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라."

비양심적인 인간들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물론,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사정이 있음은 분명하다.
히자만! 중요한 것은 그 틈을 노리고 들어오는 잘못된 관점이 존재한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다.

회사의 조직문화 활동에서 가장 시급하게 고려하는 요소가 예의범절과 매너라고
누구나 이야기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열외의식과 비양심적인 행동은 배려의 대상이나 상황마저 뭉개버린다.
그리고, 다 나쁜 인간으로 도매급에 넘겨버릴 만한 마녀사냥 프레임을 제공한다.

지금은 마녀 프레임 시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무의식이 바로 사람들의 분열과 패거리 문화를 조장하는 마녀 프레임이다.
우리 모두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한 예외일 수 없다. 필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프레임을 목격한다.
필자조차도 모르는 사이에 대화 중에 마녀 프레임을 사용한다.

* 마녀프레임 : 문화평론가 이택광선생의 책"마녀프레임"에 나오는 용어로 대중이나 다수가 권력이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반대파를 마녀로 몰아가고자 여론을 형성하는 논리를 지칭한다.


결국은 인품과 신뢰이다!

마녀프레임의 태동은 비양심적인 행동이고 이에 따른 상호간의 불신이다.
이 프레임에 한번 엮이면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계속되고 벗어나기 쉽지 않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품이고 신뢰이다. 우리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보일 수 있는 자세.
상대방을 선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연습, 그리고 내재화로 무의식 속에서도 상호신뢰할 수 있는 풍토.
이런 것들의 선순환의 연결고리, 즉 신뢰프레임이 필요하다.

오늘의 결론은 사람에게서 찾겠다.

"인지상정"이다. 현재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유보다는 신뢰다. 무엇이 우선적인 덕목인지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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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키워드 "힐링"

바야흐로 힐링의 시대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척박한 세상에서
마음의 휴식과 지혜의 목마름을 달랠 오아시스로 "힐링"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상품과 서비스들이 제조되고 부가되어 유통되고 있다.

오늘은 힐링의 시장 시대에 대한 일견을 적어보겠다.

2011년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아프니까 청춘이다."
2012년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출판시장은 이미 2년 연속 힐링이 지난한 화두이다.


세상 일이 모두 한 방향으로만 통하는 것이 아닌데
한편으로는 너무 힐링이라는 단어로 점철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

"힐링" 과잉의 시대

시대의 요구가 너무 나약한 자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물론, 돈이 모든 것의 척도가 되는 세태의 반대급부로
자연인으로서 인간 본성을 치유받는 점은 매우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 단지 먹고 살기 힘들다는 여론 몰이로 
"힐링"으로 대한민국 모두가 한 방향 정렬?! 이건 놀라운 것이다.

세상의 길이 모두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공도 한 가지 성공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삶의 방향도 한 방향이 있는 것은 아닌데,
현재 시장경제와 접목된 우리의 힐링은 
개인의 색은 모두 배제되고 상품화된 Mass 힐링이다.

Mass 힐링?! 단체 할인되나?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이런 상품화된 힐링이 맞는지 의문이다.
각자의 다양함에 적합한 치유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버리고,
우리는 모두가 힐링이라는 매개를 통해 시장에서 파생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상품과 서비스들을 수요하고 있다.

이럴 거면 필요한 것은 차라리 독설과 염세가 나을 듯 하다.



"나는 서서 결심한다. 나는 눕는다. 그리고 그 결심을 취소한다."

“나는 내게 맞는 모델을 내 안에서 찾았다. 
 그리고 모델을 따르는 일에 대해서는 게으름의 논리를 따랐다. 
 자발적으로 성공을 비켜간다는 것은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 메일 시오랑  "독설의 팡세" 중

나약한 인간들의 정신적 도피처 "힐링"

공포와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정신적 도피처 "힐링"은 완전히 핑계가 되어 버렸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세상이 잘못 되어 피해를 보고 있으니 고쳐달라는 것 같다.
찌질하기 이를 수가 없다.

시간이 이미 지나버려 어쩔 수 없다는 것. 부모와 시절을 잘못 만나 어쩔 수 없었다는 것.
나라를 잘못 만나 피곤하다는 것.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어쩔 것인가?
다시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 선택의 기회가 다시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청춘과 과거의 동경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젊은 시절을 동경한다. - 나도 저 나이면 뭘 하겠다. 좋겠다. 등등

하지만, 필자는 그런 불안정한 시절로 돌아가기 싫다.
그 시기로 돌아간다면 현재 내 어린 시절처럼 잘 살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현재에 내가 더 젊다면 더 팍팍하고 어렵다.

차라리 모르고 지나간 게 약이었다.

연애와 학업, 군대 모두가 
그저 지나가니 즐겁고도 아쉬운 추억이지
다시 불안정한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특히, 인제 원통에서 26개월을 보내기는 정말 싫다.

정말 웃기는 점은
우리 청춘들은 어떻게 하면 이 불안정한 상황을 탈출하고자 노력하지만
정작 벗어난 사람들은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니, 
이건 모순 중에도 하이 퀄리티 모순덩어리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고 현실이다.

과거같은 것은 이제 없다. 매몰비용이다.  차라리, 나에게 맡겨진 현재가 중요하다.
과거의 아련한 추억을 논하고, 미래의 장밋빛 희망만을 논하기 전에 현재를 잘 살아내야 한다.

그건 모두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
또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무리 어려운 시절이 되었다 하더라도
미래의 후손들이 볼 때 
우리는 그저 역겁의 세월 속에 한 순간을 살아난 인류일 뿐이다.

모두가 원하는 힐링이 나에게도 진정 중요한 것인가

남들 모두가 원하는 취업이며, 성공이며, 높은 연봉이며, 놀라운 복리후생이 나에게도 근본적인 행복을 주는가
왜 나의 색깔은 배제하고 남들에게 묻어가는가? - 니가 진짜 원하는게 뭐야?
당신의 힐링을 나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진정한 힐링은 내가 만드는 것.

본인의 인생을 찾고 나에게 맞는 나만의 힐링 노하우를 찾아보자.
남에게 조언을 받는 것은 좋지만 남에게 의지하기만 하지 말자

그리고, 나의 힐링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자.



PS. 레미제라블이 히트하는 이유

필자의 개인적인 잡견이지만 "혁명을 원하는 우리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일시적인 오아시스로서의 힐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가 될 것이다.
결국. 모두가 근본적인 변화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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